우리는 너무나 바쁘게 살아갑니다. 거대한 달력과 촘촘한 일정표 속에서 '오늘'은 언제나 '내일'을 위한 발판 정도로 여겨지곤 합니다. "오늘은 바쁘니까 내일 하자", "다음에 만나자", "나중에 성공하면 행복해지자"는 말처럼, 우리는 내일이라는 시간이 마치 은행의 예금처럼 반드시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라 확신하며 삽니다. 하지만, 내일은 보장된 약속이 아니라, 오늘 밤 우리가 받는 가장 큰 선물일 뿐입니다. 저는 어릴 적 꽤 심하게 아팠던 경험이 있습니다. 병상에 누워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어린 나이에 처음 느꼈습니다.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지만, 그 기억은 제게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감각을 남겼습니다. 그 감각이 선명한 현실로 다가온 것은 할머니의 장례식장이었습니다. 화장터에서 저는..